- ▲ 엄마를부탁해 손근영 대표(왼쪽 세번재)와 직원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김승호 기자
이름만 봐도 무엇을 하는 일인지 확 와닿는다.
"회사를 다니면서 아프신 엄마를 돌보는 것이 쉽지 않았다. 그렇다보니 나처럼 다른 딸들도 비슷한 고민을 많이 할 것 같았다. 그래서 나와 같은 애로를 겪는 분들을 돕기 위해 회사를 만들자고 마음을 먹었다."
'엄마를부탁해'의 손근영 대표(사진)의 말이다.
'엄마를부탁해'를 만든 손 대표는 정부보조금이 지원되지만 보편적이지 않은 관 주도의 노인요양서비스를 벗어나 민간 노인돌봄서비스라는 새로운 분야를 개척한 장본인이다.
그의 말에 따르면 우리나라 65세 이상 노인 중 정부 지원을 받아 돌봄 서비스를 받는 인원은 고작 10명 중 1명 정도다.
부모와 같이 동거를 하지 않는 자식들이 많은 상황에서 부모가 아파 병원을 가야할 때나 일상적으로 식사를 챙겨드리는 것은 쉽지 않은 것이 일반적이 모습이다. 마음은 그렇지 않지만 몸은 함께하지 하지 못하는 것이 대부분인 셈이다.
손 대표는 여기에 초점을 맞췄다.
▲병원·외출 동행 돌봄 ▲간병간호 돌봄 ▲일상가사 돌봄 ▲목욕단정 돌봄 ▲산책말벗 돌봄 ▲24시간 돌봄 등이 엄마를부탁해의 대표적인 서비스다.
"나라에서 지원하는 장기요양기관이 있지만 일반인들에게는 이를 이용하는 것이 쉽지 않다. 바쁜 자식들이 부모님들을 케어하기 위해 무엇이 필요할까 고민하던 차에 이같은 사업을 시작하게됐다. 민간서비스를 통해 부모를 부양하는 자식들이 보다 편리할 수 있도록 '엄마를부탁해'를 시작했다." 손 대표의 설명이다.
심지어 엄마를부탁해는 평소 챙기기 쉽지 않은 부모의 생일을 맞아 미역국, 불고기 등을 조리해 생일상을 직접 차려드리고, 케잌이나 영상편지를 전달하며 자식들의 영상편지를 통해 감동을 전달하는 이벤트도 펼치고있다.
평소 부모에게 선뜻 하기 쉽지 않았던 일을 엄마를부탁해를 통하면 어떤 일이든 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것이다.
손 대표는 "가까이 있거나 멀리 있는 자식들이 가장 걱정하는 것이 부모가 병원에 가야하는 경우다. 엄마를부탁해의 '효돌보미'들이 하는 병원동행서비스는 절차가 복잡한 검진 절차를 도와드리고, 또 입원한 뒤 퇴원한 부모들의 병간호 등을 돕는 서비스까지 제공하고 있다"면서 "효돌보미는 3시간 서비스를 기본으로 24시간 등 시간 등도 다양하게 선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손 대표는 관련 사업을 위해 중소기업진흥공단에서 운영하는 청년사관학교에도 입학했다.
그는 "관련 비즈니스에 대한 생각은 많았지만 스킬(기술)을 알기는 쉽지 않았다. 플랫폼 개발이나 홍보 등을 청년창업사관학교 과정을 통해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그의 꿈은 이제 시작이다.
전국의 요양보호사들을 다양한 네트워크를 통해 최적의 노인돌봄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시작으로 노인들을 케어하는데 필요한 노하우나 정보들을 모아 '노인돌봄소식' 코너를 만드는 것도 또다른 시도다.
"엄마를부탁해는 어르신들이 의미있는 시간을 보내줄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가장 큰 꿈이다. 아울러 자식들에게는 제일 큰 고민인 부모 돌봄을 정성을 다해 도와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우리의 일이자 사명이다."
지도에 없는 민간돌봄서비스를 스타트업으로 과감하게 처음 시작한 손 대표의 출사표다.